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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밥로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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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밥 한 그릇으로 끝낸 헬스 후 저녁

헬스 갔다 오면 뭘 해먹을지 정하는 것부터가 일임. 오늘은 그냥 그 시간에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동네 국밥집으로 감. 원래 국밥은 잘 안 시켜먹는 메뉴인데 배달비까지 더하면 만원 훌쩍 넘는 게 아까워서 걍 걸어감.

들어가자마자 자리 잡고 순대국 하나 시킴. 다대기 많이 넣고 깍두기 국물 좀 부어서 먹었음. 고기 건더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단백질은 이걸로 어느 정도 채워지는 느낌이었음. 밥은 반만 말아 먹고 나머지는 그냥 씹어먹음. 국밥집은 이게 좋은 게, 다 먹고 나면 그냥 일어나면 됨. 설거지가 아예 없다는 게 원팬이고 뭐고 최고의 장점임.

먹으면서 딴생각으로 며칠 전 마트 갔던 게 떠오름. 세일 스티커 붙이는 시간 맞춰서 간다고 저녁 여덟시쯤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진열대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음. 나만 아는 타이밍인 줄 알았는데 다들 알고 있었던 거임 ㅋㅋ 결국 스티커 붙기 전에 지쳐서 그냥 정가로 몇 개 집고 나옴.

국밥 다 먹고 나와서 집 가는 길에 편의점 들름. 딱히 뭐 살 생각 없었는데 냉장고 앞 지나가다가 이번 주 신상으로 나온 마늘불고기&함박 도시락 보임. 마늘불고기랑 함박이 같이 있어서 다음날 아침 대신 먹을까 싶어서 하나 집음. 옆에는 부추겉절이 얹은 비빔밥도 있던데 그건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감. 둘 다 사면 오늘 하루 식비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.

집에 와서 도시락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만 한잔 마심. 요새 계량 없이 감으로 하다가 짜게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, 그냥 오늘처럼 남이 만들어준 거 먹는 날이 편함. 인덕션 앞에 서서 뭘 볶고 있을 시간에 밖에서 국밥 한 그릇 뚝딱 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함.

창밖으로 아까 마트에서 못 산 것들 생각나서 다시 나갈까 하다가 그냥 관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