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부엌에서 하는 거라곤 냄비 하나 올려두고 국물 우려먹는 거밖에 없음. 저번 주엔 배수구가 막혀서 한바탕 소동 치른 다음부터 설거지 자체를 최소화하려고 더 그러는 중임.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치찌개에 순두부찌개, 미역국, 무 된장찌개, 부대찌개까지 냄비 하나로 돌려먹는 라인업이 다섯 가지로 완성됨. 하나씩 정리해봄.
진한 돼지고기 김치찌개
요즘 김치가 신맛 제대로 오른 시기라 그런지 이 조합이 자주 당김. 신김치 처리하려고 끓이기 시작한 게 아예 정착된 케이스인데, 돼지고기 두둑하게 넣고 오래 끓이는 버전이라 국물 색부터 진하게 나옴.
재료
- 돼지 앞다리살 400g
- 김치 300g
- 마늘 5개
- 대파 0.3대
- 청양고추 2개
- 두부 0.5모
- 물 800ml
- 코인육수 2알
- 양념·소스: 고춧가루, 국간장, 멸치액젓 (정확한 비율은 원문 레시피에)
만드는 법 (원문 앞부분) ① 마늘 5개를 잘게 다지고 대파 1/3쪽을 어슷썰어 준비합니다. ② 프라이팬에 돼지 앞다리살 400g을 넣고 중불에서 기름이 나올 때까지 볶아줍니다. ③ 볶은 고기에 김치를 넣고 물 800mL를 부어 강불로 끓여줍니다. — 이후 조리 2단계는 원문에서.
대략 1인분 약 603kcal · 탄 21g · 단 61g · 지 32g · 재료비 약 13,600원 (2인분) · 사 먹으면 약 17,700원
자취 초반엔 물만 붓고 끓이다가 밍밍해서 결국 라면 스프까지 넣어본 흑역사가 있음. 지금은 그 시행착오 덕에 감을 어느 정도 잡아서, 한 번 끓여두면 며칠은 밥 걱정이 없음. 컨디션 안 좋은 날 국물 진한 게 당길 때 특히 자주 꺼내는 메뉴고, 국물이 걸쭉하고 진해서 한 그릇만 먹어도 속이 꽤 든든하게 찬다는 것도 계속 손이 가는 이유임. 정확한 비율은 진한 돼지고기 김치찌개 레시피 보고 맞추는 게 정신건강에 좋음.
내가 정착한 순두부찌개
순두부찌개는 흔한 메뉴 같지만 집마다 레시피가 미묘하게 달라서, 자취 초반에 이것저것 돌려보다가 결국 지금 버전에 정착함. 매운 걸 좋아해서 고춧가루 베이스로 방향을 잡았음.
재료
- 순두부 400g
- 양파 0.5개
- 대파 1대
- 애호박 0.3개
- 청양고추 0.5개
- 계란 1개
- 물 250ml
- 코인육수 1알
- 식용유 10ml
- 양념·소스: 고춧가루, 진간장, 멸치액젓, 다진마늘 (정확한 비율은 원문 레시피에)
만드는 법 (원문 앞부분) ① 대파는 어슷 썰고 양파는 반달 모양으로 0.5cm 두께로 썰며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 준비합니다. ② 냄비에 식용유 약간 두르고 중불에서 대파 일부를 넣어 볶아 연한 갈색으로 파기름을 냅니다. ③ 물 250ml에 코인육수 1알을 녹이고 진간장 1큰술, 멸치액젓 1큰술, 다진마늘 1큰술을 넣어 잘 섞습니다. — 이후 조리 2단계는 원문에서.
대략 1인분 약 607kcal · 탄 39g · 단 55g · 지 29g · 재료비 약 5,000원 · 사 먹으면 약 9,000원
자취 초반엔 육수도 없이 물에 고춧가루만 풀어서 끓였다가 그냥 매운 물 먹은 적도 있음 ㅋㅋ. 그 뒤로 양념 볶는 순서를 하나 바꿨더니 확 달라져서 그 뒤로는 이 순서 그대로 고수하는 중임.
계란 넣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국물이 부드럽게 나오는데, 타이밍 놓치면 순두부랑 계란이 따로 놀아서 좀 지저분해 보임. 인덕션 한 구짜리라 냄비 하나로 끝나는 메뉴 위주로 도는데 이건 그 기준에도 딱 맞음. 재료도 많이 안 남아서 처치곤란 될 일이 없는 것도 계속 이거 끓이는 이유 중 하나임.
한동안 다른 순두부찌개 레시피도 몇 개 더 시도해봤는데 결국 이 순서로 돌아옴. 재료 손질까지 끝내두면 저녁 늦게 들어온 날도 부담 없이 꺼내씀. 정확한 순서랑 계란 타이밍까지 적어둔 건 내가 정착한 순두부찌개 레시피에 있음.
소고기 미역국
미역국 하면 생일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거 떠나서 단백질 보충하기 괜찮은 메뉴라 요즘 자주 끓임. 헬스 갔다 온 날은 거의 무조건 이거로 감.
재료
- 마른미역 25g
- 소고기 양지 200g
- 식용유 15ml
- 참치액 2스푼
- 물 1800ml
- 간마늘 1스푼
- 양념·소스: 참기름, 미림, 국간장, 소금 (정확한 비율은 원문 레시피에)
만드는 법 (원문 앞부분) ① 마른 미역 25g을 볼에 넣고 가위로 잘게 자른 후 소금 1스푼을 넣어 10분간 불려줍니다. ② 냄비에 식용유 1스푼과 참기름 1스푼을 넣고 소고기 양지 200g을 넣어 중불에서 볶아줍니다. — 이후 조리 2단계는 원문에서.
대략 1인분 약 152kcal · 탄 4g · 단 12g · 지 10g · 재료비 약 9,600원 (4인분) · 사 먹으면 약 12,000원
미역 불려서 소고기랑 참기름에 볶는 것까지만 신경 쓰면 나머지는 크게 손이 안 감. 미역 불리는 시간 계산 잘못해서 뻣뻣한 미역국 먹은 적도 있음 ㅋㅋ. 국간장 넣는 순서랑 정확한 비율은 소고기 미역국 레시피 보고 맞추는 게 안전함. 눈대중으로 하면 은근 짠맛 갈림.
단점이라면 미역을 미리 안 불려두면 그날은 못 끓인다는 거. 전날 밤에 불려두는 걸 깜빡해서 결국 배달비 아깝다고 투덜대며 배달 시킨 적도 있음.
그래도 한 솥 끓여두면 며칠은 데워먹기만 하면 돼서 헬스 끝나고 기운 없을 때 특히 씀. 단백질 욕심 있는 사람한테는 계속 손이 가는 메뉴고, 운동한 날 저녁을 대충 때우면 다음 날 몸 상태가 티 나서 이거라도 챙겨 먹는 편임.
무 된장찌개
솔직히 된장찌개는 물리는 맛이라 잘 안 찾는 편인데 이건 무를 진짜 많이 넣는 버전이라 좀 다름. 무 특유의 달큰한 맛이 국물에 배어서, 매콤하고 자극적인 국물 먹다가 속 한번 가라앉히고 싶을 때 자주 찾게 됨.
재료
- 무 0.3개
- 토장 1큰술
- 쌀뜨물 500ml
- 애호박 0.3개
- 두부 0.5모
- 팽이버섯 0.5g
- 양념·소스: 들기름, 재래식 된장, 고춧가루 (정확한 비율은 원문 레시피에)
만드는 법 (원문 앞부분) ① 뚝배기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먹기 좋게 썬 무를 넣습니다. ② 무가 투명해지면 재래식 된장과 토장을 각각 1큰술씩 넣고 무와 함께 볶습니다. ③ 된장과 무가 잘 엉겨 붙으며 볶아지면 준비한 쌀뜨물을 붓고 끓입니다. — 이후 조리 2단계는 원문에서.
대략 1인분 약 292kcal · 탄 15g · 단 13g · 지 21g · 재료비 약 3,600원 (2인분) · 사 먹으면 약 12,000원
처음엔 된장 한 종류만 넣고 끓였는데 심심해서 뭔가 밍밍했음. 두 종류 섞어서 넣어보니까 확실히 나아져서 그 뒤로 계속 이 조합으로 감. 무를 볶는 과정에서 불 조절 잘못해서 밑에 좀 눌어붙은 적도 있는데, 그 뒤로는 불 세기 신경 써서 봄. 전날 좀 무리하게 먹은 다음 날 아침에 해장 삼아 특히 자주 씀. 정확한 재료 비율은 무 된장찌개 레시피에 있음.
부대찌개
부대찌개는 원래 이것저것 있는 재료 다 때려 넣어서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대충 넣어도 얼추 맛이 나는 게 매력임. 부대찌개 레시피 보고 재료만 미리 준비해두면 이후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음.
재료
- 햄 500g
- 양파 1개
- 두부 1모
- 김치 100g
- 곰탕 2국자
- 매실청 2큰술
- 양념·소스: 고추장, 고춧가루, 다진마늘, 진간장, 참기름, 설탕, 후추 (정확한 비율은 원문 레시피에)
만드는 법 (원문 앞부분) ①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햄 500g을 넣어 기름이 오른 듯하게 볶아줍니다. ② 한쪽 공간에 양파 1개를 채썰어 넣고 두부 1모를 큼직하게 썰어 넣습니다. — 이후 조리 2단계는 원문에서.
대략 1인분 약 768kcal · 탄 36g · 단 41g · 지 49g · 재료비 약 18,000원 (3인분) · 사 먹으면 약 25,000원
햄이랑 김치, 두부까지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거라 냉장고에 이거저거 애매하게 남았을 때 처리 용도로 이만한 게 없음. 첫판엔 양념 비율을 대충 잡았다가 너무 매워서 물을 두 번 부었던 기억이 있음 ㅋㅋ. 그 뒤로는 양념 다 섞어서 미리 간을 본 다음에 넣는 식으로 순서를 바꿈. 양도 넉넉하게 나와서 손님 왔을 때 끓여도 잘 먹히는 메뉴라 자취방에 사람 부를 일 있으면 이거부터 고려함.
몸 챙기고 싶은 날은 미역국, 아무 생각 없이 얼큰하고 자극적인 거 땡기면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끓이면 됨. 속 편하게 순한 국물 당기면 무 된장찌개 쪽이 낫고, 순두부 계열은 좀 더 손이 가니까 주말에 여유 있을 때 끓이는 편이고, 평일 저녁엔 손 빨리 가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감. 다섯 가지 다 냄비 하나로 끝나는 건 공통이라 설거지 부담은 어느 쪽을 골라도 비슷함. 오늘 뭐 끓일지 고민되면 이 안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무난하고, 재료 사놓고 며칠 안에 다 돌려먹으면 냉장고 정리까지 겸사겸사 되는 셈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