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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밥로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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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프렙 용기 두 달 써본 후기

두 달 전인가에 밀프렙 용기 세트 삼. 헬스 다니면서 단백질 챙긴다고 밥이랑 반찬 미리 만들어서 소분해두는 거 해보고 싶어서 산 거임. 5칸짜리로 다섯 개 들어있는 세트였음. 유리 재질도 있고 플라스틱도 있는데, 무겁게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깨질까 봐 신경 쓰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플라스틱으로 함. 가격도 유리보다 훨씬 쌌고, 다섯 개나 필요한가 싶었지만 막상 써보니 딱 맞음.

써보니 확실히 편한 것

일단 한 번에 몰아서 만들어놓으면 그 주 내내 편함. 주말에 두세 시간 잡고 닭가슴살이랑 밥, 채소 볶은 거 나눠 담아놓으면 평일엔 데우기만 하면 됨. 매일 뭐 해먹을지 고민 안 해도 되는 게 제일 큼. 설거지도 그날그날 하는 거보다 몰아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데,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림.

전자레인지 돌려도 되는 재질이라 그 점은 편함. 뚜껑 열고 데우면 되고, 냄새도 잘 안 뱀. 칸막이가 있어서 소스 있는 반찬이랑 밥이랑 안 섞이는 것도 좋음. 냉동실에 그대로 넣어놔도 되니까 재료 남으면 처치곤란인 것도 좀 줄었음.

요리는 인덕션 1구로 다 하다 보니까 프라이팬 하나로 순서대로 돌려가면서 함. 닭가슴살 먼저 굽고 그 팬에 채소 볶고, 마지막에 밥 볶아서 나눠 담음. 팬 하나만 씻으면 되니까 이 부분은 그럭저럭 편한 편임.

근데 아쉬운 점도 있음

뚜껑 밀폐가 생각보다 약함. 국물 있는 반찬 넣고 가방에 넣고 다니면 새는 경우 있었음. 한 번은 헬스 갔다가 가방에 넣어뒀는데 흘러서 수건까지 젖은 적 있음. 그 뒤로는 국물 있는 건 아예 안 담음.

그리고 다섯 개 세트라 한 번에 다섯 끼 만들어놓으면, 다 먹고 나서 다섯 개를 한꺼번에 씻어야 함. 이게 은근 귀찮음. 설거지 거리 늘어나는 거 싫어해서 산 건데 결과적으로 몰아서 늘어나는 구조가 된 거임. 매번 미루다가 냉장고에 빈 용기만 쌓인 적도 있었음. 계량 안 하고 대충 담다가 밥량이 매일 들쭉날쭉해서 어떤 날은 부족하고 어떤 날은 남기도 함.

단백질량도 처음엔 계량스푼으로 재다가 지금은 걍 눈대중임. 헬스 하는 사람들 보면 저울까지 놓고 재던데 거기까지는 못 함. 대충 손바닥 크기만큼이면 됐다 싶어서 그렇게 담음. 정확한 그램수 맞추려면 저울까지 사야 하나 고민은 계속 하는 중임.

어제 밤에는 유튜브로 닭가슴살 스테이크 굽는 영상을 봤는데, 그거 보고 갑자기 확 당겨서 다음 밀프렙에 넣어볼까 하다가 그냥 잠. 영상에서는 겉면 바삭하게 굽는 게 포인트라던데 팬 하나로 그 정도까지 되나 싶기도 했음. 재료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, 지금 있는 용기도 아직 안 씻어서 널려있는 상태라 엄두가 안 남. 결국 오늘 저녁은 그냥 있는 반찬으로 때움 ㅋㅋ.

용기 자체는 잘 산 것 같음. 근데 밀프렙이라는 게 용기 문제가 아니라 꾸준히 만들 의지 문제라는 걸 요즘 느낌. 사놓고 안 쓰는 날이 쓰는 날보다 많아지는 중임. 그래도 헬스 갔다 온 날 배고픈 상태로 뭘 할지 고민 안 해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는 하는 편임.

용기 다섯 개 중 세 개는 아직도 싱크대에 널려있음. 내일은 꼭 씻어야지 하면서 오늘도 그냥 넘어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