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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밥로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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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부 하나 사러 갔다가 봉지 가득 들고 옴

두부 하나 사러 나갔다가 카트를 끌고 돌아옴. 원래 계획은 딱 그거였음. 냉장고에 두부만 없길래.

마트 들어가자마자 계란 코너에서 멈칫함. 원래 사던 거보다 큰 걸로 할인 붙어 있길래 그냥 집음. 단백질 생각하면 계란은 사도 손해 안 본다는 나름의 논리. 근데 그 옆에 닭가슴살도 1+1이라 또 담음. 여기까지는 그래도 납득 가능한 선택.

문제는 그다음부터임. 소스 코너를 그냥 지나치질 못함. 원래 있던 굴소스 다 안 썼는데 새로 나온 마라 소스 하나 더 삼. 집에 가서 냉장고 열어보니 소스만 다섯 병 넘게 있는 걸 그제야 앎. 처치곤란이라 결국 유통기한 지나서 버린 것도 두 개.

야채는 원래 살 생각도 없었는데 애호박이 눈에 밟혀서 담았음. 원팬 요리에 넣기 딱 좋아 보였음. 근데 인덕션이 1구라 볶다가 다른 재료 넣을 타이밍 놓치면 그냥 물러터짐. 저번에 그거로 한 번 망함ㅋㅋ 계량 안 하고 감으로 볶다가 물이 흥건해져서 결국 국처럼 먹은 적 있음.

계산대에서 후회 시작

계산할 때 봉지 두 개 나오는 거 보고 살짝 당황함. 하나 사러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. 배달비 아까워서 장 보러 온 건데 결국 장바구니에 만원 넘게 더 씀. 그래도 배달비보단 싸니까 정신승리하면서 나옴.

집 오는 길에 편의점 지나가는데 또 들를 뻔함. 참음. 이 정도면 잘한 거라고 생각함.

방에 들어와서 짐 풀면서 든 생각. 닭가슴살은 냉동실에 쟁여놨던 것도 있었는데 또 산 거였음. 확인 안 하고 산 티가 남. 개맛있어 보인다고 그냥 집었다가 결국 냉동실만 미어터짐. 헬스 갔다 와서 저녁에 뭐 해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계란프라이랑 어제 남은 밥으로 때움. 소스는 아직도 다섯 병째 그대로 있음. 애호박은 내일 쓸 예정인데 또 어떻게 될지 모름.

냉장고 정리를 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귀찮아서 그냥 문 닫음. 정리하려면 뭐가 언제 산 건지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귀찮음. 다음 주에도 똑같이 하나 사러 가서 봉지 가득 들고 올 것 같은 예감이 듦.

영수증 보니까 원래 사려던 두부가 제일 쌌음. 나머지가 다 문제였던 거임.